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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인터뷰(Talk&Talk)

제주의 주요 현안(관광, 환경, 교통, 청년, 주거・임대 등)에 대해 이해관계자,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들어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제목 [제주의 주거 문제]멀티족, 독립적인 개인공간과 일상을 나누는 공유공간 그리고 노마드을 위한 공간을 바라보다.
  • 작성자 관리자 (DATE: 2018-11-30 06: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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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주거 문제] 제주 청년 주거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오늘 기분은 어떠신가요?


커다란 큰 행사가 끝나고 좋습니다. 얼마 전에 “청년, 짜이 뭐하맨?”이라는 서귀포 청년 혁신가 컨퍼런스를 기획했었는데요, 저번 주 토요일에 행사가 마무리해서 홀가분한 느낌입니다. 이 행사의 취지는 서귀포에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작당을 모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행사였어요. 함께 참여한 분들이‘서귀포에 이런 청년들이 있구나!’라는 것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어요.


이런 행사는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이쪽 분야는 예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제가 아무래도 대안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그때부터 사회적 이슈나 공동체 이런 키워드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제 개인적인 생활, 사회적인 사건을 통해서도 밀접하게 접하기도 했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계속해서 관심이 있어요. 보통의 일상에서 집에서 회사, 회사에서 집, 주말에는 놀러 가는 그런 평범한 일상이 뭔지 모르게 답답했었고, 우리가 사는 이 사회체제나 구조에 대해서 딴지를 걸고,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하는 활동에 마음이 갔던 거 같아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귀포에서 ‘지우 컴퍼니’라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웹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회활동 하는 멀티족 신지우라고 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일 하나만으로는 자립하고 생활을 하기 힘드니까, 다른 활동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를 하게 됐어요. 예를 들어, 디자인 하나만으로는 수익이나 생활적인 부분을 커버하기 힘드니까, ?다양한 능력을 만들어 갔고, 다양한 영역에 활동들을 시작하게 된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런 불안도 있었어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다 보면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게 되진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막상 활동을 하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풀려나가면서, 지금은 다양한 일들끼리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아요. 한 가지 일에서 만났던 분들이 다른 일에서도 연결이 되고, 하나의 일을 하기 위해서 키워놓은 능력이 다른 일에도 발휘되는 것을 느껴요. 제주에 처음 왔을 때 아는 사람이나 지역적으로 연결된 지점이 없었는데, 제주의 청년 활동들을 하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지역에 녹아들면서 그것이 자연스럽게 일거리로 연결되었던 것 같아요. 언제 한 번은 미래의 일이나 직업에 대한 전망을 알려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어떤 하나의 직업으로 사람이 9 to 6(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을 하는 시대가 아니라, 한 사람이 다양한 일을 하면서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전망을 보게 되는데, ‘어쩌다가 얻어걸렸는데, 내가 하는 방식이 괜찮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제주에 오게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기존의 부산에서 디자인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되게 일정이 빡빡하여서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들었죠. ‘여기서 무엇인가 배우고 있나?’라고 생각해봤을 때 배우는 것이 없는 거예요 ‘앞으로는 나는 어떻게든 돈을 벌면서 사회에서 살게 될 텐데, 이렇게 살면 행복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하던 중 어머니께서 “제주에 와서 너의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말씀해주셨고, 그렇게 제주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현재 어디에 살고 계시는가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에 굉장히 외진 읍면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산방산이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죠. 부모님이 6개월 먼저 제주로 이주하셨는데, 부모님이 아시는 분들이 사계 지역에 많이 계셔서 자연스레 정착하셨어요. 저도 부모님을 따라 제주로 내려오게 되면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어떤 주거공간에서 생활하고 계시는가요?


단독주택인데요, 이게 가정집에 구조가 아니에요. 원래 이 공간이 예전에는 단체가 놀러와서 수련하는 곳이었데요. 그래서 거실이 없고 본채와 별채가 있는데, 본체는 작아요. 별채에 제 사무실과 제 방이 있고, 넓은 공간이 있어요. 그리고 앞마당이 있는 구조에요.



지금의 주거 환경은 어떠신가요?


집 외에 자연환경은 만족스러운데, 집 자체에 만족하지 않아요. 가정집에 구조가 아니어서, 일하기에는 괜찮은데, 따뜻한 집 분위기가 안나요. 난방이 잘 안 되고, 안락함은 좀 떨어져요.


지금 사는 집을 살기 전에는 어떤 곳에서 사셨나요?


부산에 있을 때는 오피스텔에서 살았고, 외갓집에서 머물 땐 빌라에서 살았고 하고, 공동체가 있는 마을에 있는 집에서도 살았고, 친구들과 기숙사형태로 한 방의 2명이 쓰는 주거 경험했었어요.


각 주거경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외갓집인 할아버지 댁은 빌라였어요. 그때는 굉장히 화목했던 거 같아요. 제가 ‘홈베이킹’ 한다고 집에서 케이크도 만들었었죠. 가족 중에 누구 생일이 있으면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파티도 함께하고 그랬어요. 그때 할아버지, 이모도 좋아하셨고 함께 따뜻하게 모였던 기억이 있어요. 정해진 것은 아닌데, 회사에서 일이 늦게 끝나서 늦게 들어가면 걱정하시는 부분들이 있어서 시간으로 자유롭게 쓰기가 어려웠죠.


오피스텔을 살 때는 혼자 살았어요. 주거비가 월세랑 관리비 합쳐서 40만 원 정도 나갔던 거 같아요. 부담스러운 비용이었죠. 그리고 음식을 하거나 반찬 하는 일, 빨래 등 집안일들도 제가 다 했었죠. 일을 마치고 와서 혼자서 다 하려고 하다 보니 피폐해졌던 거 같아요. 개인 공간이긴 했지만, 옆집, 윗집, 창문 넘어 옆 건물에 사람들이 밀접하게 살다보니 제 공간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웠어요. 일하다가 안 풀릴 때,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한다거나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개인 공간이 보장되고, 여자 혼자 살기에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좋았어요. CCTV, 경비원 아저씨, 도어락 등이 있었고, 시설이 쾌적해서 좋았죠.


생태공동체에서는 마을 분들과 함께 살았어요. 어머니, 저, 마을 분들 2명과 함께 살았죠. 밥 먹을 때가 되면 같이 먹었어요. 어른들과 아이들이랑 회의해서 일주일 식단당번자를 정했고, 그 사람이 요리하고 반찬을 만들었죠. 각자 방에 있다가도 사람들이 점심시간 때면 다 같이 모여 요리하고 밥을 먹고 했죠. 주거나 숙식 같은 것을 함께 하다 보니, 굉장히 세세한 것부터 결정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죠. 이번 겨울을 나기 위해서 “불을 땔 것인데, 나무를 몇 톤을 들여올 것이냐?” , “ 식사 당번은 누구로 할 것인가?” 생활적인 부분에 있어서 조율하고 회의하는 문화를 많이 배웠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공동체 문화도 배울 수 있었어요. 함께 살기 위한 규칙을 세우기 때문에 생활패턴이 규칙적으로 되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면 건강도 챙길 수 있었죠. 반면에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있었죠. 예를 들어, 저와 엄마, 그리고 마을의 어른들과 함께 살다 보니 엄마와 가족 내부의 일이나 민감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기 어렵고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들이 있었죠.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생활 할 땐(선예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았어요.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사니까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좀 힘든 것도 있었는데요, 우리가 쓰는 공간을 위해서 청소와 집안일들을 하면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친구가 있으면 공간이 어지러워지니까 그런 건 어려운 점이 있었죠. 그럴 때 함께 규칙을 세우고 조율을 하는데 어렵기도 했어요. 같은 방을 쓸 때 저와 함께 쓰는 친구가 힘들어했던 것도 있었어요. 제가 철학적인 고민에 빠져 있어서 학교 수업도 가기 싫어했고, 이불 뒤집어쓰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죠. 그 친구가 보기에는 제가 어두워 보이고, 우울해 보였나 봐요. 그 친구는 잠시 방을 옮겼어요. 곧 다시 돌아왔죠. 그런 걸 보면서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방을 쓰면 24시간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걸 알았어요. 그렇지만 그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24시간 동안 같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친구들을 굉장히 깊게 알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던 거 같아요.



다른 주거경험과 비교하여 주거의 좋은 점은 어떠신가요?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고, 저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업무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거나 외가에서 함께 다른 사람과 살 때는 독립적인 공간이 보장되지 않았는데, 지금 독립적인 공간을 보장받아보니까, 일하는 환경이 굉장히 좋죠. 작업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말을 걸면 불편하잖아요. 지금은 그렇지 않죠. 도시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살 때는 작업이 안 풀리면 큰소리로 노래를 지르거나 혼자 산책한 거나 그런 것이 어려운데, 지금은 나만의 스트레스 푸는 법이나, 산책하는 공간이 있어서 나에게만 주어진 선물 같은 공간이란 느낌이 들어요.


지금 주거환경이 불편한 지점은 무엇이고, 개선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난방이 잘 안 되는 점과 위치적으로 너무 외져서 시내에 나가기 어렸다는 점이 있어요. 화장실이 따로 없다고 해야 하나, ‘생태 화장실’이라고 공동체 마을에서 사용하던 방식으로 처리해요. 인분과 발효효소와 왕겨를 배합해서 숙성시켜서 비료를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것으로 텃밭에 비료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처리하죠. 건물에 화장실 없이 생태 화장실로 해서 창고 같은 곳에서 쓰고 있어요. 생태적으로 잘 쓰지만, 어떨 때는 불편해요. 손님들을 초대하기가 어렵거든요. 손님들에게 설명하기가 좀 곤란해서요. 별채로 들어가는 문, 내 작업실로 가는 문도 미닫이문을 열 때 어려움을 겪고 그렇죠. 지금 샤워공간이 좀 더 커졌으면 좋겠고, 손님을 위해서 수세식 화장실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집에 미닫이문의 모양도 좀 바꿀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주거 형태로 살고 싶으신가요?


자연이 가까이 있는 곳, 텃밭을 가꾸면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살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어요. 또 이런 상상도 하는데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쉐어하우스나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서 일상을 공유하는 형태로 살아가고 싶어요. 자연에 대한 것은 제주에 와서 많이 느꼈는데, 자연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위로를 주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밤에 옥상에 올라가서 볼 수 있는 달과 별을 봤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과 웅장함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도시에서는 잘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되었고, 그 느낌을 생활에서 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 같은 경우는 마음이 맞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라는 존재가 옆에 있다는 게 삶에서 좋은 것 같고, 더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요.




청년주거 문제를 해결해볼 방안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청년 주거 문제 중 가장 큰 부분은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에요. 이것은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친구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쉐어하우스가 많이 생겨난다면 조금씩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상황에서 더 생각해보면, 여기저기 전국에 다양한 도시들을 다니는데, ‘아는 사람, 내가 머물 수 있는 사람, 신세 질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이런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작년에도 몇 개월 동안 부산에 가거나 몇 주 동안 서울에서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부산에서 외갓집이나 서울에 있는 친구들 집에서 지내면서 해결했었어요. 그런데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주거 방식과 살고 싶은 주거 형태는 무엇일까요?


저는 떠날 수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그런 주거공간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저한테는 이런 주거 형태들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한 지역에 오랫동안 머무르기보다는 몇 개월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고, 그 후 다시 돌아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주거가 가능하면 좋겠어요. 몇 달 동안 다른 지역에 가서 비어 있더라도, 공간관리, 금전적 부분, 공간사용에 대한 부분 등 이런 것들이 잘 관리되고, 공유되어서 그 주거 형태를 사용하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현재 국가에서 제공하는 사회주택의 조건을 조금 오픈해서 몇 개월 거주하는 사람을 위한 거주 방식도 고민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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