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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인터뷰(Talk&Talk)

제주의 주요 현안(관광, 환경, 교통, 청년, 주거・임대 등)에 대해 이해관계자,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들어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제목 [제주의 환경 문제]푸른 자전거,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이다.
  • 작성자 talktalkjeju (DATE: 2018-11-06 15: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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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환경 문제] 제주의 환경을 지켜나가는 다양한 방법과 사람들


Q. 얼마 전, 이 근처를 지나다가 사무실 입구가 예뻐서 눈길이 가더라고요. 우연히 오늘 인터뷰이로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할게요. 


저는 푸른바이크쉐어링의 김형찬 대표입니다. 2011년에 자전거가 좋아서 사업을 시작했고, 아시는 교수님의 권유로 2014년도에 인증을 받아 사회적 기업이 되었습니다.


Q. 사무실 공간 곳곳에 손길이 묻어있어요.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시겠어요?


여기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었어요. 지금 제가 앉아있는 자리는 고3 때까지 쓰던 방이었어요. 저 벽에 나란히 걸려있는 액자는 우리 오 남매의 사진이고요. 리모델링 전에는 2층에만 방이 다섯 개가 있었죠. 1층에서는 어머니가 쌀집을 하셨어요. 지금은 그 유명한 쌀다방이 자리잡았죠. 어머니도 이제는 나이가 드셔서 장사는 안 하시고, 이도이동에 있는 누님 집에서 머물고 계세요. 3년간 방치되었던 집이었는데, 제가 결혼하면서 1년간 살았고, 지금은 사무실로 쓰고 있어요. 리모델링은 최소한으로 했어요. 오래된 시설을 보수하고, 나누어져 있던 방들을 개방하는 정도로요. 집의 본래 틀은 다 그대로예요. 화장실 바닥의 타일도 그대로고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요. 낯설지 않고, 쫓겨날 일도 없으니, 저에게는 안정감 있는 공간이죠. 





Q. 푸른바이크쉐어링은 어떤 기업인가요? 


자전거라는 아이템을 바탕으로 교육, 행사, 투어, 자전거 코스 개발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어요. 사업을 시작한 지 8년 정도 되었는데, 초반의 비즈니스 모델은 거의 사라진 상태예요. 지금은 계속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죠.


Q. 초반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이었나요? 


사업을 시작하게 될 시기에 올레길과 저가항공이 활성화되고, 관광객들이 많이 올 때였어요. 그때 당시 자전거 여행은 공항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만약 중간에 포기하게 되면 돈을 내고 트럭으로 보내야 하는 시스템이었어요. 그래서 마을마다 자전거를 빌려주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다섯 개의 마을에 자전거를 두고, 어르신들을 직원으로 채용해서 관리하게끔 했어요. 그런데 그저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빌려 타지는 않더라고요. 매출액이 예상했던 것에 못 미치고, 관리도 잘 안 되었어요. 만약, 지금 다시 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지금이라면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야 할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이런 서비스가 있다고 미리 정보를 주었겠죠.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잘하고 있습니다(웃음).


Q. 푸른바이크쉐어링에서 지금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무엇이 있나요?


안전교육 외에 ‘아빠와 자전거로 떠나는 미술여행’과 ‘바이클린’이 있어요. 아빠와 자전거로 떠나는 미술여행은 토요일마다 아빠와 자녀가 함께 자전거를 타는 14주의 프로그램이에요. 만약 첫째 주에 탑동에서 애월까지 갔다면, 둘째 주에는 애월에서 한림까지, 셋째 주는 다시 한림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제주를 일주해요. 이건 어느 학교의 하이킹 프로그램이 끝날 때, 아빠와 아들이 아쉬워서 우는 걸 보고, 프로그램화하게 되었어요. 가끔 블로그에 프로그램 소개 글을 올리고 있는데, 관광객들도 글을 보고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어요. 그분들이 14주간 참여하기는 어려워서, ‘일회성 프로그램은 없을까?’를 고민하며 만든 것이 바이클린이에요. 이것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거예요. 쓰레기 줍기는 2~3시간 중에 20~30분 정도예요. 주로 쓰레기가 많은 바닷가나 마을에 가는데,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을 잘 안 지켜요(웃음). 줍다 보면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데 어떻게 가냐면서 40분 동안 줍기도 해요. 사실 처음에는 ‘여행을 와서 쓰레기를 주울까?’,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다행히도 흔쾌히 참여하세요. 바이클린은 의외로 도민분들도 많이 참여하세요. 통계를 내보니 294명 중의 190명이 도민이었어요. 주로 선생님께서 중고등 학생들과 방학 때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Q.제주시의 공공자전거 관리를 담당하시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힘든 점은? 


제주시에 있는 공공자전거는 대략 40대 정도 되어요. 지금 제주 인구가 50만이 넘었는데, 도시의 규모를 고려하면 공공자전거 서비스가 운영된다고 보기 어렵죠. 제주시는 2011년에 시범운영을 한 뒤로, 큰 개선 없이 사업을 8년째 끌고 오고 있어요. 그 사이 자전거는 계속 노후화되고 있고요. 공공자전거라고 하면 어디서든 탈 수 있고, 반납을 손쉽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요. 이런 부분이 얼른 개선되어 공공자전거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좋겠어요. 저희가 5년째 공공자전거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시민의식의 부족함도 느껴요. 전보다 미반납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자전거 위치를 추적하려고 연락하면 무시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혼자 타려고 자물쇠를 채워놓는 분들도 있고요. 아직은 서비스가 자리 잡지 않아서 무료이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두 가지 문제가 제주도 내의 공공자전거 서비스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Q. 일상에서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제주도는 경사가 심해서 타기 어렵다는 말도 많은데, 그렇지 않은 구간도 사실 많아요. 예를 들어 제주 시청에서 터미널 구간, 신제주권 내는 큰 경사가 없어요. 비싸지 않은 자전거도 기어만 잘 쓰면 초보자 분들도 쉽게 경사에서 주행할 수 있어요.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따릉이’가 활성화된 이유는, 출근할 때 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기본적으로 이용해서, 눈에 보이면 자전거를 이용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제주도 사람들은 출근할 때 다 차를 가지고 나와요. 차가 있는데, 자전거를 타지는 않죠. 지금 제주시의 공공자전거 대여소 대부분은 주차장 옆에 있어요.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굳이 차를 세우고, 공공자전거를 타지는 않죠. 저는 아이 등원이나, 짐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전거를 이용해요. 만약 제주시에 공공자전거 수천 대가 있고, 출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이용하면 참 좋은 그림이 될 것 같은데 쉽지는 않네요. 그 외에 법적인 문제도 있어요. 지금의 법에서는 자전거를 인도에서 타면 불법이에요. 자전거는 차도를 이용해야 해요.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또 내려서 걸어야 해요. 그런 법을 아는 사람으로서는 끌고 다니기가 어렵죠. 그런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는 데 보다 나은 환경이 될 것 같아요. 정리하면 간단해요. 아침에 버스 타고 출근하고, 퇴근할 때 자전거 타고 퇴근하고, 공공자전거 서비스가 개선되는 거죠. 


Q.제주도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코스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저는 성산에서부터 김녕까지 도는 코스를 주로 추천해줘요. 그 코스는 오른쪽에 자전거 도로가 따로 분리되어 있고, 30km 정도예요. 제주도 서쪽은 대정에서 송악산을 지나 사계리까지 오는 코스를 추천해요. 산방산을 보며 달릴 수 있거든요. 송악산이 차가 많아서 약간 위험하긴 한데, 조심한다면 괜찮아요.





Q. 자전거 고르는 방법이 궁금해요. 


자전거는 신발과 같아요. 아무리 비싸고 좋은 신발도 내 발과 맞지 않으면 불편하듯이, 자전거도 내가 탔을 때 편안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인터넷으로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꼭 타봐야 해요. 똑같은 자전거라도 안장과 핸들과의 거리, 높이, 그립감, 손잡이의 각도, 용도에 따라 달라요. 차는 고장이 났을 때 보험을 부르거나 수리점에 맡기면 되지만 자전거는 수리하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요. 자전거도 잔고장이 많아요. 그래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 수리점에 가서 그 사장님과 얘기해서 고르는 것이에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요.


Q. 대표님의 최애 자전거를 꼽아보자면? 


지금 가진 자전거가 160대 정도인데, 다 자식 같아요. 나갈 때 자전거를 보면서 “야 오늘도 고생 좀 해라” 하고 차에 싣기도 하고요(웃음). 저의 최애 자전거는 튼튼한 자전거? 제일 처음으로 조립한 자전거도 갖고 있어요. 조그만 검은색 미니 벨로인데, 바퀴가 작고, 투어용이 아니라 소장용이에요. 스티커 1번도 붙어 있고요.


Q. 자전거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이 있다면? 


지향하는 바, 계획은 늘 세워놓지만, 항상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요즘 드는 생각은 주변에서 만들어진 환경을 소화하면서 나아가는 것 같아요. 우연히 연결된 일들도, 자전거 활성화와 생활화의 방향이라 생각해요. 억지로 자전거를 탔던 친구가 끝날쯤에는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고, 그런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죠. 그렇게 자전거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자전거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몸도 건강해지고, 삶의 깨달음을 주는 도구라는 것을요. 


Q. 어떤 깨달음이요? 


“4바퀴는 사람의 몸을 움직여주지만, 2바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준다.” 최근에 아시는 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감동했어요. 자전거를 타다 보면 학생들이 오르막길에서 힘들다고 하는데, 오르막이 있으면 똑같이 내리막길도 있잖아요. 어찌 보면 인생의 순리와 같죠. 예전에 중학생 2명이 너무 급하게 자전거를 타더라고요. 쉬는 시간에 멈추지도 않고요. 그들을 세워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뒤에 애가 따라와서 빨리 가요”, “앞에 애가 빨리 가서요”라고 답하더라고요. 자전거로 둘이 싸우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애들아 자전거는 그런 것이 아니야. 빨리 가도 소용없어. 뒤에 오는 친구들이 다 도착해야 프로그램이 끝나는데 왜 빨리 가려고 하니”라고 말했어요. 이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고 자라면, 후에 자동차 습관으로 자리 잡겠죠. 그런 모습을 보면 자전거 교육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전거는 인성 교육, 교통, 환경, 건강 그냥 말하는 것만 4가지의 영역에 속해요. 단순히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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